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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일본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줄거리

by 마리어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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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그저 평범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 알베르 까뮈

 

여러분은 특별한 사람인가요아니면 평범한 사람인가요?

대답하기가 애매하죠?

그럼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아니면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그럼 혹시 어중간하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1」 거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다.
「2」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두루뭉술하다.
「3」 시간이나 시기가 이러기에도 덜 맞고 저러기에도 덜 맞다.
「4」 어떤 정도나 기준에 꼭 맞지는 아니하나 어지간히 비슷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요즘은 모두가 특별하다고 외치는 세상입니다.

마치 평범하면 루저같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특별한 것보다 평범하기 위한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특별하다는 개념은 각각의 개인이 독특하고 그 자체로 가치있음을 인정하는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이 모두가 항상 뛰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항상 특별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행복과 휴식, 그리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범함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함에서 우리는 인생의 단순함과 일상에서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보통'인 것을 넘어서 우리 자신을 찾고, 수용하고, 사랑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意外]는 평범함이 특별해지는 방법에 대해 유쾌하게 이야기해줍니다미키 사토시 감독이 각본까지 쓴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意外]는 우리나라에 20061019일에 개봉했습니다(일본에서는 20057월에 개봉했습니다.)

 

 

노다메로 잘 알려진 우에노 쥬리 주연의 이 영화는 버라이어티 구성작가 출신인 감독의 독특한 유머 감각과 아오이 유우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의 줄거리

 

스즈메(우에노 주리)는 지극히 단순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입니다특별한 일이라고 해야거북이에게 밥을 주는 일 정도입니다. 해외 출장 근무를 하는 남편은 부인인 스즈메에 대한 관심보다는 기르는 거북이 밥을 주었는지만 전화로 확인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이 무료하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중 우연히 손톱보다 작은 스파이 모집 광고를 발견하게 됩니다호기심에 전화를 건 스즈메는 다소 엉뚱한 질문들이 오고가는 스파이 면접에서 평범함을 인정받아 합격합니다. 이후 스파이 교육이 시작되고, 스즈메는 평범했던 일상이 흥미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스파이 활동을 하는 사람이 스즈메 주변에 있었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알고보니 스파이였던 겁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면서특별하지 않을 것 같았던 스파이 활동이 노출이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되고, 새로운 삶의 국면이 펼쳐집니다.


Point of Review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意外]는 기발한 제목 때문에 알게 된 영화입니다. 신선한 영화 제목이라서 글쓰기 강의 시간에 예문으로 자주 인용했던 문장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는 평범한 일상에도 새로운 시선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영화의 재미 중에 하나는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채롭고 개성이 넘친다는 겁니다. 단순히 웃기는역할을 넘어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속에서 결국 인간관계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오이 유우가 연기한 쿠자쿠는 주인공 스즈메와 정반대로 매우 개성이 강한(특별한) 사람으로 표현되는데요아오이 유우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보는 즐거움과 과연 특별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볼 기회였습니다.

 

 

현대 사회는 어느 때보다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찾아 표현하느라 애쓰는 시대가 되었죠특히 SNS의 등장으로 개인의 취향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개인의 취향이 집단의 취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NS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특별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곳을 가고, 특별한 음식을 먹고,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틀별한 사람들을 만나는 등 일상이 모두 특별함으로 가득차 보입니다. 그로인해 나만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자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스즈메가 말합니다.

 

꼭 특별해야 하는 건 아니다어중간하면 왜 안 되는데?”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意外]는 우리에게 평범함이 어떻게 특별해질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이번 주말에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찾아 어중간하기때문에 특별한 주말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거북이의 평균 유영 속도는 시속 20km 정도라고 합니다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서 시속 32km까지도 헤엄을 칠 수 있다고 하네요박태환 선수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기록을 환산해보면 시속 6.49km 정도가 나온다고 하니까 바다거북이 얼마나 빠른 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나는 매일 거북이에게 먹이를 준다.

23살의 단순한 일상

지금 나를 필요로 하는 건

이 거북이뿐이다.


생각해보면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는 거나

공원에서 개미에게 먹이를 주는 거나

엎어 치나 매치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대로 나도

벤치 할머니처럼

모두에게 잊혀 죽을 거라니

허무해진다.


뭐야 이게

맛이 어중간해

맛있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고

 

그래?

나는 좋은데

 

여전하구먼

어중간한 거 좋아하는 버릇

좋아하는 숫자는?

 

 

좋아하는 초밥은?

 

방어

 

진짜 어중간하다.

 

좋아하는 단어는?

 

반액

 

너무 평범해서 반대로 비범한거 아냐?


제가 스파이라면 뭘 해야 하는 건가요?

 

뭐 지금은 특별히 없어

일이 생기면 본부에서 연락이 와

 

언제쯤이요?

 

아무튼 오늘부터 당신은 잠복하는 거예요.

 

거기다 스파이라는 건 잊고 말이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잠복은 대체 뭐예요?

 

평범하게 사는 것

 

평범하게 사는 것

 

말하자면,

평범하게 사는 잠복이지.


희한하게

제한속도를 지키고 계시네요.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이별은 대단하 게 아니라

한쪽이 죽고 난 후 처음으로

그때 그게 마지막이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뿐

이별은 다 그런 건가


라면 가게 아저씨가 준

메모에는

내가 좋아하는 어중간한 맛

라면 만들기가 적혀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바로 만들어보니

어중간한 맛이 나서

웬일인지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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