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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리뷰

by 마리어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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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 도시, 쓸쓸한 위로 한 모금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일본어: 夜空はいつでも最高密度青色, 영어: The Tokyo Night Sky Is Always the Densest Shade of Blue)는 우리나라에서는 2019 2 14일에 개봉한 일본 청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도쿄라는 세계적인 도시의 일부분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위로의 메시지를 매우 시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도입부에서 여주인공 미카(이시바시 스즈카)의 독백이 흘러나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원작이 [밤하늘은 항상 최고 밀도의 푸른색이다]라는 사이하테 타히의 시집이라고 합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들에 비해 스토리는 꽉 찬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나레이션이라든지, 감각적인 영상과 다큐멘터리 느낌의 카메라 워크와 편집기법 등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우리를 잘 이끌어 주는 듯 합니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제목에서처럼 도쿄라는 대도시가 배경입니다. 배경이 되는 공간은 도쿄이지만, 이야기의 무대가 서울이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청춘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서울의 밤하늘은 무슨 색일까? 왠지 바다와 인접한 도쿄와는 다른 빛을 내지 않을까?

 


 

줄거리

 

사별한 아버지의 생활비와 대도시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밤에는 Girl’s Bar에서 일하는 미카(이시바시 시즈카)

 

 

건설 현장의 일용직으로 일하며 넉넉하지 않은 삶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신지(이케마츠 소스케)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각자의 상처를 간직한 채 화려함과 고독함이 한 데 섞인 도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진정한 사랑은 없을 것 같던 도쿄의 밤 하늘 아래, 두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반복됩니다. 신지의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만들어 놓았던 세상과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삶에 대한 희망을 함께 품기 시작합니다.

 

 

죽음은 일본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소이자, 중요한 메시지를 함의하고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여자 주인공 미카(이시바시 시즈카)의 직업은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입니다. 매일 마주치는 죽음이지만 익숙해질 수 없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신지(이케마츠 소스케)의 경우도 현실적인 문제를 도피처로 회피하며 살아갑니다. 결국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갇혀 있던 심리적 상태에서 스스로 깨치고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얼핏 제목만 봐서는 청춘들의 쓸쓸한 로맨스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도 희망인 것 같습니다.

 

 

“죽을 때까진 살 거야.” -: 이와시타(테츠시 타나카)

 

 

영화 후반부에 건강 악화와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더 이상 일을 못 하게 된 신지의 동료가 떠나면서 던지는 대사는 역설적이게도 죽을 힘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살거야라는 말로 들립니다. 이러한 위로와 격려는 영화의 도입부와 중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버스킹 공연하는 가수의 노래하는 모습과 노랫말을 통해서 감독은 힘내라고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건넵니다.

 

 


 

도시를 사랑하게 된 순간 자살한 거나 마찬가지야

손톱에 바른 색깔을 몸 안에서 찾으려 해도 절대 찾을 수 없어.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푸른색이다.

 


 

네가 가엾다고 생각하는 너 자신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동안은

세상을 미워해도 돼

그러니까 이 별에 연애란 있을 수 없어

 


널 만나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으니까

그걸로 됐어

 모두 그러면서 안심하고 만다


물처럼 봄처럼 네 눈동자가 어딘가 있어

만나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어.

희망과 사랑과 심장을 울리고 있다.


죽지 않고 잠든다

가끔씩 일어나 표정을 만들고

TV를 보며 가만히

앉거나 서거나 하고 있다.


죽어버리는 걸 불행이라 생각하면

살아가는 것도 못 해.

 


"달이 원래 저렇게 푸르렀던가?

도쿄에서만 그런가?

그보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불길한 예감이 들어"

 



Point of Review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취업의 어려움,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와 같은 영화는 이러한 고민과 불안, 그리고 희망을 찾기 위한 용기에 대해 말합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감정과 사고 방식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작품들은 공감과 이해를 촉진하며, 우리 모두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어둠 속에서도 별빛처럼 반짝이는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는 우리 모두 안에 존재합니다. 저는 당신이 그 희망을 찾아 나아가는 과정에서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라는 영화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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