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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가면 뒤의 진실을 찾아서, 일본영화 '매스커레이드 호텔' 리뷰"

by 마리어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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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Maquerade Hotel, 2018) 줄거리

 

도쿄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3건의 살인사건 피해자는 30세 전후의 회사원, 43세의 주부, 53세의 고등학교 교사로 연관성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범행 현장에 수수께끼 같은 숫자가 남겨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네 번째 범행 장소를 알아냈는데, 장소는 바로 코르테시아 도쿄 호텔이었습니다. 일본 경시청은 네 번째 예고 살인을 막고,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비밀리에 호텔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잠복 근무에 들어갑니다. 수사관들은 벨보이, 하우스키퍼, 투숙객 등으로 위장하고 주인공 닛타 형사는 프론트 직원으로 위장합니다.

 

 

호텔 근무가 처음인 닛타 형사는 베테랑 직원인 야마기시에게 호텔리어 수업을 받습니다. 하지만 형사와 호텔리어의 입장차이기 좁혀지지 않아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일으킵니다. 나오미는 코스케에게 호텔리어로서 사람에 대한 시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형사라는 직업 특성상 인간을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 두 가지로 구분해온 코스케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한 걸음씩 더 가까지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oint of Review

 

이 영화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뛰어난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미스터리와 범죄 장르의 특징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호텔에 손님으로 들어온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가 범인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매스커레이드'는 가면 무도회를 의미하며, 이는 영화의 중심 테마인 '가면 뒤의 진실을 찾아내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호텔을 찾은 손님들이 자신의 사연을 감추고 있고, 이들 중 누가 범인일지를 찾아내는 것이 주요 플롯입니다.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들과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들만의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의 가면을 벗겨내고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뛰어난 미스터리와 범죄 영화로, 반전의 순간과 함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영화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왜 우리가 고객이 나가실 때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라고 하는 지 아세요? 고객님이 호텔을 벗어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할 수 있는 건 행운을 빌어주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호텔에 계실 때만큼은 고객님의 기분에 응해야 하는 겁니다." (나오미)

 

일본의 서비스 정신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대사였습니다. 이 대사는 호텔 안에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주인공들의 임무와도 연결됩니다. 이 호텔이 고객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한정된 공간인 코르테시아 도쿄 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사연과 갈등이 펼쳐져 관객의 흥미를 유지합니다여기에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 상태와 그들의 다양한 사연,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이야기와 연결되는지를 관찰하며 감상하는 것이 이 영화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호텔리어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과 형사의 수사자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일본영화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추리소설의 플롯과 연극의 무대 설정을 잘 결합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호텔이라는 무대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객은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범죄 미스테리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시청 경험을 제공합니다.

 

"형사" "호텔리어"는 그들의 역할과 책임에 따라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형사는 얼굴 뒤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려는 반면, 호텔리어는 고객의 가면 뒤의 본성에 관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차이는 그들의 갈등을 촉발시키고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 이 두 캐릭터는 자신들의 직업 윤리와 가치관을 지키려는 노력 속에서 상호 충돌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관계가 좋아집니다. 이를 통해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 추적물을 넘어 사람의 가면 뒤에 숨겨진 본성과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게 됩니다.

 

 

"호텔로 오시는 분들은 고객님이란 가면을 쓰고 있어요. 호텔리어는 고객님의 본 모습을 상상할 지언정 절대 그 가면을 벗기려 해서는 안 돼요. 어떤 의미에서 고객님은 가면 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로 오시는 거니까요." (나오미)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일반적인 추리소설 또는 범죄 영화보다는 다소 가볍게 표현된 면이 있지만, 이는 작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무겁고 복잡한 범죄 수사를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업계의 내면과 고객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람들 간의 상호 이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이 영화의 독특함입니다.

 

 

영화에서는 복잡한 범죄 수사의 과정을 세밀하게 따라가기보다는, 각각의 캐릭터와 그들의 개성, 그리고 그들이 경험하는 감정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더욱 생동감 있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보여줍니다.

 

감독의 이런 접근 방식은 복잡한 추리 소설의 플롯을 관객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이로 인해 영화는 미스테리 또는 범죄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 점에서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긴장감은 있지만 무겁지 않은 재미를 제공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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