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가족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줄거리

by 마리어 2023. 6. 20.
반응형

 

가족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줄거리

 

우리 가족은 다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는 기적을 바라는 두 형제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형 코이치(마에다 코키)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엄마 노조미(오오츠카 네네)와 가고시마에 있는 외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동생 류스노케 (마에다 오시로)는 아빠(오다기리 조)와 따로 후쿠오카에 살고 있습니다. 6개월 전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형은 엄마와 동생을 아빠를 선택해서 어쩔 수 없이 형제는 떨어져 살게 된 겁니다.

 

형 코이치는 4식구가 함께 모여 살았던 오사카를 그리워하며 가족이 다시 합치기를 원합니다. 반면 동생 류스노케는 아빠와 둘이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어느 날 형 코이치는 공원에서 가족이 함께 피크닉 하는 꿈을 꿉니다. 다음 날,  과학 시간에 우연히 친구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가고시마에서 '사쿠라호'가 260km로 달라잖아.
하카타에서 '츠보미호'가 260km로 달리고.
두 열차가 처음 서로 스치고 지날 때 기적이 일어나.
엄청난 에너지가 생기거든.
그걸 본 사람들은 별똥별처럼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야."

 

수업 후 친구들과 함께 지도를 찾아보니 두 열차가 처음으로 마주치는 장소는 '구마모토'입니다. '구마모토'는 형 코이치가 사는 가고시마와 꽤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코이치가 살고있는 가고시마는 활화산에 뿜어져 나와 화산재가 자욱한 지역입니다. 어느 날 외할아버지에게 왜 하필 화산재가 떨어지는 지역에 살고 있는지 묻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분화는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고, 살아있으니까 가끔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므로 자연스러운 거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화산재가 있어도 빌딩도 들어서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대분화가 일어나면 가고시마 사람들 모두 이사를 해야 해서 화산이 폭발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코이치는 가고시마 화산이 폭발해서 이사를 하게 되면 가족이 다시 함께 모여 오사카에서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날 저녁 화산이 폭발하는 그림을 그려서 벽에 붙여놓고 화산이 폭발하는 기적을 바랍니다.

 

며칠 후 술에 취한 엄마가 동생 류스노케와 통화하면서 우는 모습을 본 코이치는 가족이 다시 모여 사는 기적을 빌기 위해 구마모토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코이치의 친구들도 각자의 기적을 위해 함께 가기로 하고 아끼는 물건을 팔아 비용을 마련합니다. 동생 류이치도 형을 만나 함께 기적을 빌기로 합니다. 류이치의 친한 친구들도 자신들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동행합니다.

 

먼 길을 떠나온 두 형제와 그 친구들은 구마모토에서 만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적이 일어나는 지점을 찾아갑니다. 드디어 신칸센 기차가 서로 교차하는 타이밍에 각자의 소원을 큰 소리로 외칩니다. 그리고 두 형제는 다시 헤어지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Point of Review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이 기적이 필요한 일일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봅니다. 음악이라는 세계를 벗어나지 못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해 화만 내는 어머니는 결국 이혼합니다.동생은 아버지를 선택하고 형과 떨어져 사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사는 형이 생각은 다릅니다. 가족은 함께 모여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가족이 함께 사는데 기적이 필요할까요?

기적을 이뤄서라도 가족은 꼭 함께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얼까요?

 

영화의 큰 줄기는 코이치의 기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코이치는 동생과 함께 사는 것이 기적이고, 한 친구는 이치로 같은 야구선수, 그리고 다른 친구는 좋아하는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결혼하는 것이 기적입니다. 어른의 시선으로는 아무 의미 없는 일에 기적을 바라고 그것을 위해 애쓰는 아이들이 딱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지금 바라는 것이 가장 진지합니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의 바람이 영화 속 아이들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아이들이 기적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모두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교정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줍니다. 그리고 기적을 찾아가는 여정에 기꺼이 도움을 줍니다.

 

 

 

아빤 우리 형제한테 이제 관심 없지?
- 코이치
그럴리가 있냐 하지만 아빠는 말이야. 
네가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보다 더 큰 일에 관심 가진 인간이 됐으면 해.
- 켄지
그게 뭔말이야? -
 코이치
예를 들면 음악이라든가 세계라든가 
- 켄지
세계가 뭔데? 난 잘 모르겠어.
-코이치
조만간 알게 될거야.
- 켄지
조만간이 언제야? 그게 언제냐니까?
-코이치

 

 

영화 마지막 부분에 아이들이 기적이 이루어진다는 장소를 찾아가기 전날 밤, 각자 기적의 제목을 깃발에 적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기차가 서로 교차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을 외칩니다. 그런데 동생 류스노케는 다른 기적을 외치고, 심지어 형 코이치는 그토록 원하던 기적을 말하지 않습니다. 기적을 찾아온 여정을 통해 생각이 바뀐 겁니다. 두 형제가 헤어지는 플랫폼에서 나눈 대화에서 형 코이치가 짧은 시간이지만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변한 것은 아이들의 생각입니다. 짧은 여행을 통해 성장한 모습, 그것이바로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