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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애니메이션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줄거리

by 마리어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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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줄거리

 

친구들은 여자 주인공 사사키 미요를 '무게'라고 부릅니다. '무게'는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라는 의미로 천방지축인 미요의 성격을 빗대서 무게라고 부릅니다. 미요는 같은 반 남학생 히노데를 좋아합니다. 미요는 아예 대놓고 히노데에게 애정을 표현하지만 그럴수록 히노데는 미요의 애정표현이 부담스럽습니다.

 

히노데는 적극적인 성격의 미요와 달리 조용하고 순종적인 성격입니다. 히노데는 할아버지의 도예 공방의 가업을 이어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히도네가 공방을 이어받기 보다는 다른 길을 가길 원합니다. 히도네는 그런 엄마의 기대를 어기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의견조차 말하지 못합니다.

 

"나도 무게처럼 하고싶은 말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어. 난 도예를 계속하고 싶은데 공방 사정이 안 좋데. 내게 맡겨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부터도 자신이 없어서 아무 말 못 했어.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는 걸까? 평범한 점토가 그분만 거치면 온갖 모양과 색깔로 바뀌거든. 늘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는데 말도 못 꺼냈어. 무게라면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밝혔을 거야."
- 히노데

 

"다들 진짜 이기적이에요. 자기 생각만 하고. 내가 억지웃음 지으면 어쩔 건데요? 내가 원해서 그런다는데. 새엄마요? 그래서요? 내가 반기지 않을 거 아줌마도 아빠도 알았잖아요. 아줌마랑 평화롭게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근데 이젠 진심이 아니면 웃지도 말라? 어떻게 자기밖에 몰라요? 엄마도 똑같아요. 날 버리고 갈 땐 언제고 인제 와서 같이 살자고? 엄마도 아빠도 아줌마도 모두 싫어요. 다 싫다고요. 아무도 필요 없어요."
- 미요

 

 

세상에 불평이 많던 미요는 고양이 가면을 파는 고양이를 우연히 만나 고양이 가면을 얻게 됩니다. 고양이 가면을 쓰는 순간 고양이로 변합니다. 고양이로 변신해서 히노데를 찾아갑니다. 히노데는 '타로'라는 이름으로 고양이가 된 미요를 사랑스럽게 대해줍니다. 미요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히노데의 사랑을 받을수록 행복을 느낍니다. 고양이로 살아갈 지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미요는 히노데에게 사랑받는 고양이로 살아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히노데가 현실의 미요를 점점 이해하면서 상황이 복잡해 집니다.

 


 

Point of Review

 

 

영화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는 줄여서 나키네코 Nakineko라고 합니다. 개봉 예정일이 2020 6 5일 금요일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개봉을 포기하고 2020 6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한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는 2020 7 16일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 다 가면이었단 걸 말이야. 괜찮은 척 한거지."
- 사사키 미요

 

애니메이션 영화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는 고양이 가면을 쓰고 고양이로 바뀐 모습으로 피하고 싶은 현실을 벗어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입니다.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하는데, 고대 그리스 연극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일컫는 말입니다. 심리학자 융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상황에 맞게 가면을 바꿔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현실의 나와 SNS 세상의 나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차이가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런 이질적인 상황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제 현대인에게 여러 개의 가면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바꿔 쓸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출처: personaco.com>

 

현실이 힘들고 고단해서 피하고 싶을 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꼭 현실 도피가 아니더라도 타인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가면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처럼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서 쓸 수 있는 가면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영화는 가면 쓴 삶이 판타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감추는 가면보다는 현실의 내가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후반부가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전개같이 보이지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생각났습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사람들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힌 후에 말하는 단골 멘트가 '가면을 쓰니까 마음의 부담이 없어 행동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시도조차 하지 못한 개인기조차도 가면을 쓰니까 하게 되더라는 소감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복면가왕의 감동은 출연자가 가면을 벗고 현실의 모습으로 노래를 부를 때, 비록 노래 실력이 별로라고 해도 감동은 배가 됩니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의 엔딩과 결이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그에 따라 서로 다른 '가면'을 쓰게 됩니다. 아이의 아빠, 둘째 아들, 남편, 선배, 후배, 친구 등의 다양한 역할에 따라 다른 행동 방식, 감정, 그리고 대응을 보이게 되죠.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적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가면들 속에서 가끔은 '진짜 나'는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 중 하나이며, 자아 식별과 자기 이해에 중요한 과정입니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라는 영화는 이런 주제를 탐색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미요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대응하며, 또래들이 그녀와 공감하게 되는 것이죠. 아직 가면이 적은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지를 탐색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런 주제에 특히 끌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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