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Ima, Ai ni Yukimasu)는 2004년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로, 이치카와 타쿠미 감독이 연출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었으며, 2005년에 T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원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칸시이 신키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고 감동적인 영화로 평가받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이창훈 감독의 연출로 리메이크되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한국판 영화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관객수 2백 6십만명을 동원하여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손예진은 이 작품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2018년 제2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비의 계절에 찾아온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는 사랑하는 아내 미오를 잃은 후, 서로의 위로와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타쿠미는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도움도 쉽게 요청하지 못하지만, 아들과 함께 미오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 믿음은 미오가 생전에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유우지는 엄마 미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교실 창문에 인형을 거꾸로 매답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비가 올 것이고, 비가 오면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아도, 엄마를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씩씩하게 견뎌낸 유우지는 결국 믿음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자, 타쿠미와 유우지는 기다렸던 그날이 올 것이라 믿고 세 사람만의 아지트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기적처럼 엄마 미오가 다시 나타납니다. 하지만 미오는 과거의 기억을 전혀 회상하지 못하고 있어, 타쿠미와 유우지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미오가 살아 돌아온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미오는 차츰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가족생활에 적응해 갑니다. 그 과정에서 타쿠미와 유우지는 그녀에게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과 추억을 되새겨 주며, 가족 간의 정을 다져 나갑니다. 타쿠미는 미오가 돌아온 덕분에 자신의 삶에 활력이 돌아오며 주변 사람들조차 변화를 눈치채게 됩니다.
미오는 과거의 기억을 되찾고 싶어 타쿠미에게 그들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합니다. 타쿠미는 미오에게 그들이 처음으로 만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사랑 이야기를 전합니다. 타쿠미는 미오를 짝사랑했던 마음과 운동을 그만둔 이유, 그리고 두 사람이 젊은 시절 이별하게 된 사연까지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타쿠미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오는 그들이 어떻게 다시 만나 결혼하여 아들 유우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러한 과거의 추억들을 되새기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가가는 두 사람은 마치 첫사랑처럼 애틋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미오는 사라지게 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쿠미, 유우지, 그리고 미오는 이 사실을 내색하지 않고 서로의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미오는 아들 유우지가 엄마 없이도 스스로 잘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녀는 요리, 청소,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며, 유우지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미오는 남편 타쿠미를 위해서도 노력합니다. 그녀는 타쿠미의 직장 동료들을 만나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네 베이커리를 찾아 아들 유우지의 생일 케이크를 미리 예약합니다. 그녀는 12년 동안 매년 생일마다 케이크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며, 가족들에게 애틋한 사랑을 전합니다.
어느 날, 먹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나타나자, 미오는 가족과 두 번째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사라져 버립니다. 이후에 타쿠미는 미오가 남긴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통해 미오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마음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간절한 사랑의 메시지였습니다.
일기장을 통해 타쿠미는 미오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미오의 이별과 그녀의 마음을 전하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아픔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과의 추억을 간직할 것임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Point of Re:View 비가 오면 생각나는 영화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요 모티브는 '비'입니다. 비가 오는 계절에 죽은 엄마가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은 일상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영화 내에서는 타쿠미와 유우지가 비를 기다리며 엄마와의 재회를 소망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억지스럽지 않게 전개됩니다.
또한, 타쿠미와 미오의 과거 학창 시절의 이야기들 역시 비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이 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매끄럽게 만듭니다.
비를 모티브로 사용함으로써, 영화는 비의 계절이 가져다주는 재회와 이별, 그리고 사랑과 애절함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깊이 있게 작용합니다. 이러한 비의 이미지를 통해 관객들은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이야기의 전개에 몰입할 수 있으며, 영화의 감동을 더욱 높여줍니다.
영화에서는 두 번의 이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실제 미오의 장례식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비의 계절에 찾아온 미오가 장마가 끝나서 다시 떠나는 장면입니다. 한 번도 힘든데 두 번의 이별을 감당해야 하는 타쿠미와 어린 유우지의 상황에 공감이 되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별이 존재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스무 살의 미오가 스물아홉 살의 타쿠미를 만나서 사랑을 나누었고, 다시 스무 살의 미오가 죽음을 알면서도 타쿠미와 유우지를 선택한다는 결말은 죽음은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두 번의 이별을 보여주며,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들을 그립니다. 타쿠미와 어린 유우지가 겪는 두 번의 이별은 공감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별이 존재의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스무 살의 미오가 스물아홉 살의 타쿠미와 사랑을 나누었고, 다시 스무 살의 미오가 죽음을 알면서도 타쿠미와 유우지를 선택하는 결말은 죽음이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 결말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죽음과 이별을 통해 얻게 되는 성장과 변화를 상기시켜 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에서 이별이 불가피하게 찾아오지만, 그것이 삶의 끝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더욱 강해지고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죽음과 이별이 가져다주는 슬픔을 넘어,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에서는 유독 '죽음'이라는 소재가 많이 등장합니다. 일본 영화에서 '죽음'이라는 소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문화적 배경때문입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믿음과 문화에서 죽음은 삶의 일부로 간주되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존재합니다. 또한, 일본의 종교적 배경인 불교와 신도교에서도 죽음과 관련된 철학과 교리들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때문에 일본 영화에서 죽음이 중요한 소재로 다뤄지곤 합니다.
그리고 죽음은 인간의 기본적인 공통 경험으로, 죽음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삶의 가치에 대한 고찰을 다루기 쉽습니다. 일본 영화에서는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의미, 사랑과 이별,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줍니다. 또한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대개 인간의 애절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소재는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을 제공합니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통해, 감독들은 독특한 시너리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독창적인 영화를 창작할 수 있습니다.
"죽음이란 어쩌면 우리가 기억한다면 진짜 죽은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우리가 지금 개인으로 한 명씩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나에 대해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나라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 잊어버린다면 존재는 의미가 사라진다. 살아있음 보다 기억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큰 변화이고 깨달음이었다. 러브레터에서도 기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는 죽었지만 기억하기 때문에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
-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 감독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생각하고,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때로는 영화처럼 감동적인 순간들이 일상에서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같은 작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우리에게 인생의 가치와 소중한 관계를 되새겨 볼 기회를 제공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하시면서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친 소중한 순간들을 회상해보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영화가 선사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기분 좋은 계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에 대한 탐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 (0) | 2023.05.16 |
---|---|
영화 “머니볼” 줄거리, 도전과 용기, 그리고 혁신의 이야기 (0) | 2023.05.09 |
메타버스의 미래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0) | 2023.05.03 |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배우는 혁신적 비즈니스 전략 (0) | 2023.05.02 |
바닷마을 다이어리 줄거리 (0) | 2023.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