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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능력주의의 불편한 진실: 『공정하다는 착각』리뷰

by 마리어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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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은 2020년에 출간된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의 저서입니다. 정치 철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샌델은 현대 사회의 능력주의 개념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능력주의가 정치 양극화, 불평등 심화, 사람들의 전반적인 불만감 증가에 기여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능력주의 시스템에서 성공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을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얻었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결점 때문에 실패했다는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샌델은 이러한 사고방식은 운과 사회적 이점(, 교육, 사회적 관계 등)이 개인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에 사회적 분열을 악화시키고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샌델은 또한 대학 학위가 사회적 성공과 존경에 필수적이라는 믿음인 '학력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그는 이러한 신념이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을 과소평가하고 '자격증을 가진 엘리트' 사이에서 오만한 문화를 조성한다고 주장합니다.

 

샌델은 능력주의 대신 공동선과 일의 존엄성에 새롭게 초점을 맞출 것을 주장하며, 사회가 전통적으로 고등 교육 및 직업적 성공과 관련된 직업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철학이나 사회 비평의 다른 저작과 마찬가지로, '능력의 폭정'의 주장은 논쟁과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능력주의와 학벌주의에 대한 샌델의 비판에 동의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결함에도 불구하고 능력주의가 일반적으로 유익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 책이 현대 사회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회적 분열: 샌델은 능력주의가 실제로는 불공정함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분열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의 성공을 자신들의 능력과 노력으로만 돌리는 것은 사회적 행운과 특권에 대한 인식을 흐리게 합니다. 이로 인해 사회의 불만과 분노가 증가하게 됩니다.

학력 주의: 샌델은 학력 주의가 높은 교육과 전문적 성공과 관련이 없는 모든 직업과 역할을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로 인해 학력이 낮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외면받고, 이는 또한 사회적 불평등과 불만을 증가시킵니다.

공동체 의식의 손실: 샌델은 능력주의와 학력 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과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회의 연대감을 약화시키고, 사람들이 자신의 이웃에게 덜 배려하게 만듭니다.

 

이런 이유로, "공정의 전제"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공정성, 능력, 그리고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재평가하도록 돕는 중요한 책입니다. 이는 우리가 더 공정하고 연대감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도록 돕습니다.

 

<출처: whyy.org>

 


 

a bite of the book

 

그러나 불평등의 폭발적 증가만으로는 포퓰리즘의 분노, 그 핵심을 설명할 수 없다. 미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소득과 재산의 불평등을 참아왔다. 어디서 출발하든 부자라는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이런 믿음은 아메리칸드림의 핵심이다. p.49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p.53


신학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견해가 병립하기란 (불가능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매우 어렵다. '신은 정의롭다.' '신은 전능하다.' 악은 존재한다.' 이 난제를 푸는 방법 하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것이다. p.71


칼뱅의 예정설과 구원은 소명으로서의 직업을 통해 반드시 현시된다는 생각과 결합됨으로써, '세속적 성공은 구원받은 사람의 훌륭한 증표'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p.75


"축복받은"이란 은사와 보상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표현이다. p.83


요즘 우리는 성공을 청교도들이 구원을 바라보던 방식과 비슷하게 본다. 행운이나 은총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분투로 얻은 성과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능력주의 윤리의 핵심이다.


우리 자신을 자수성가하고 자기충족적인 존재로 여길수록, 우리보다 운이 덜 좋았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힘들어진다. 내 성공이 순전히 내 덕이라면, 그들의 실패도 순전히 그들 탓이 아니겠는가. 이 논리는 능력주의가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논리로 기능한다. 우리 운명이 개인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할수록 우리가 다른 사람까지 챙길 필요를 느끼기 힘들다. p.106


"갈수록 교육이 가장 명민한 젊은이를 꼭대기까지 올려 보내는 효과적 수단이 됨에 따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엄격한 인제 선별기 역할을 할 것이다. 학교는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오아시스가 된다. 그러나 같은 의미에서, 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곳이 되기도 한다. p.272


"성취와 그 사람의 가치가 혼동 되어서는 안 된다." p.274


"모든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참여자가 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정부는 경제 및 사회 제도를 정비하여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존중받고 노동의 존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 p.326


"그러나 시장 사회에서는 우리가 버는 돈과 우리가 공동선에 기여한 내용의 가치를 혼동하기 쉽다. 그런 혼동은 단지 생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가 아니다. 그 논리적 결함을 지적하는 철학 논증만 하고 만족스러워할 일도 아니다. 그것은 세상이 '우리는 우리가 받을 몫을 받는다'는 식을 짜여 있다는 능력주의적 희망에서 비롯된 혼동이다. 그런 희망은 구약성서 시대서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의 옳은 쪽에 서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섭리론적 사고를 부추긴 희망이기도 하다. p.331


기회의 평등은 부정의를 교정하는 데 필요한 도덕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정적 원칙이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적절한 이상은 아니다. p.348


대체 왜 성공한 사람들이 보다 덜 성공한 사회구성원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설령 죽도록 노력한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자수성가적 존재나 자기 충족적 존재가 아님을 깨닫느냐에 달려 있다.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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